입면이 평평한 한국 아파트와는 달리 마카오의 아파트에는 수많은 창문과 발코니가 전자 기기의 버튼처럼 돌출되어 있다. 이들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반원과 타원형을 기본 모티브로 삼아 변주된 형태가 다양하다. 적어도 20년은 넘긴 듯한 건물이 대부분이다. 건물마다 빈틈없이 들어찬 창문에서 최대한 세대 수를 늘리고자 한 의지가 보인다. 마카오의 인구 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밖에서 봐도 좁은 집에서 사람과 세간이 복작대는 일상이 그려진다. 건물 입면이 햇빛을 받으면 입체적인 구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그림자와 반사광이 피어난다. 혼란스럽고 아름답다. 일정 탓에 마카오 반도에 위치한 유적은 거의 둘러보지 못했다. 오전에 세나도 광장 인근과 세인트폴 성당 정도만 구경했는데, 여행 기간이 중국 국..